지난해 5월 인천 잭니클라우스 GC에서 열린 ‘LIV골프 코리아’ 대회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브라이슨 디섐보가 환호하고 있다./뉴시스

2020·2024년 US오픈 우승자인 브라이슨 디섐보는 지금 사우디 LIV골프의 ‘목줄’을 쥐고 있습니다. 2022년 리그 창립 주축인 브룩스 켑카와 패트릭 리드가 최근 미국프로골프(PGA)투어로 복귀한 마당에, 스타 플레이어 디섐보도 올해 재계약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선 그가 LIV골프 잔류 조건으로 요구한 금액이 5억달러(약 7300억원)가 넘는다는 소문이 돌고 있네요. 금액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차라리 자신의 유튜브 채널 운영에 전념하겠다는 얘기도요. 창립 이후 현재까지 스카우트 비용 등으로 스십억 달러를 쓴 LIV골프로선 리그 유지를 위해 얼마를 더 들여야 할지 고민스러울 것 같습니다.

LIV골프가 등장했을 때 서방의 시각은 매우 차가웠습니다. “오일 머니로 PGA의 전통과 레거시를 사들이려 한다”, “돈이 스포츠의 영혼을 무너뜨린다”고 비난했죠. 카슈끄지 사건 같은 인권 문제를 탈색하려는 ‘스포츠워싱(sportswashing)’이라는 지적과 함께요.

리그 창립 때 120달러를 오가던 국제 유가는 지금 60달러대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화수분처럼 돈이 솟아나는 것 같던 사우디도 지금은 대형 국가 프로젝트 속도를 늦추며 ‘선택과 집중’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디섐보와 사우디는 어떤 결말을 맺을까요? 또 다른 엄청난 돈이 레거시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