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지평선 위로 파랗게 빛나는 지구가 떠오르는 ‘지구돋이(Earthrise)’ 사진은 아마 역사상 가장 유명한 우주 사진 중 하나일 겁니다. 인류 최초로 달 궤도에 진입한 우주선 아폴로 8호의 우주비행사 윌리엄 앤더스(1933~2024)가 1968년 촬영한 이 사진은 인간이 지구를 보는 방식을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는 “우리는 오로지 달을 탐험하러 왔을 뿐인데, 우리가 발견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구였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멀리 떠나와서야 우리가 얼마나 연약한 행성 위에 살고 있는지, 생명이 얼마나 정교한 균형 위에 놓여 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된 것입니다.
반세기 만에 다시 시작된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겉으로 보면 더 멀리, 더 오래 우주에 머무르기 위한 도전입니다. 그러나 그 여정의 종착지는 다시 지구와 인간에게로 향합니다. 우주에서 약해지는 뼈와 근육, 빨라지는 노화는 지구상 인류의 질병을 정복할 단서가 됩니다. 우주에서 태어난 원격 진단 기술과 신약은 다시 지구로 돌아와 수많은 생명을 살리겠지요. 인간은 그때나 지금이나 지구를 떠나 비로소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셈입니다.
세계 최고 브레인들과 최고 부자들이 우주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앞으로 쏟아질 과학적 진보가 인류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해주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