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스포츠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의 최대 주주에 올랐다. 지난 27일 안타스포츠에 따르면, 회사는 푸마 지분 29%를 15억유로(약 2조6000억원)에 사들였다. 딩스중 안타스포츠 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안타스포츠는 ‘단일 집중, 다중 브랜드, 세계화’ 전략에 큰 진전을 이뤘다”고 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글로벌 소비 시장 흐름이 양극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큰손들이 시장 내 입지가 탄탄한 글로벌 브랜드들을 ‘저점 매수’하고 있단 평가다.

푸마는 프랑스의 최고 부호 중 하나로 꼽히는 피노 가문이 소유한 투자 회사 아르테미스가 운영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본격화된 미국의 ‘관세 전쟁’ 등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자, 1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꼬꾸라지며 실적이 악화됐다. 여기에 나이키·아디다스 등 주요 스포츠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린 탓에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직원 9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골머리를 앓던 아르테미스는 푸마를 ‘비(非)전략 자산’으로 분류해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이다.

글로벌 브랜드가 중국 기업에 사업 지분을 팔아넘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중국 보위캐피털에 중국 사업 지분 60%를 매각했고,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버거킹은 중국 사업 지분 83%를 중국 사모펀드 CPE위안펑에 팔았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글로벌 소비재·식품 기업들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자, 이를 기회 삼은 중국 자본이 그동안 눈독 들인 ‘알짜배기’ 브랜드의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