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내년도 예산을 확정하면서 1815억유로(약 312조원) 규모의 신규 부채를 조달하기로 했다. 신규 부채란 거두는 세금만으로 예산을 충당할 수 없어 부족한 부분을 새로 빚내 메우겠다는 뜻이다. 독일이 한 해에 이 정도 규모의 신규 부채를 짊어지는 건 코로나 팬데믹 당시(2021년)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지난달 28일 독일 연방의회는 총 5245억유로 규모의 2026년도 정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정규 예산 외에 인프라 등에 쓰이는 각종 특별 기금까지 포함하면 전체 지출 규모는 약 6300억유로에 달한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국방비다. 내년도 국방 정규 예산은 올해보다 32% 증가한 827억유로로 편성돼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함께 편성한 특별 기금까지 더하면 내년 독일의 국방비 지출은 1080억유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