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스타벅스는 미국에서 곰 바리스타 모양의 ‘베어리스타 콜드컵’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판매 첫날 새벽부터 줄 서기가 시작됐고, 대부분 매장의 제품이 개점 몇 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컵을 사지 못한 사람들은 재고가 남은 매장을 찾아 헤맸고, 몸싸움을 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하루 만에 소진된 29.95달러(약 4만4000원)짜리 컵은 지금 경매 사이트에서 10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식료품 유통 업체 트레이더조의 2.99달러 에코백을 구하러 오픈 런을 한다는 뉴스가 전 세계로 퍼졌다. 몇천 원짜리 가방부터 수천만 원에 이르는 명품까지, 희소성은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
희소성 효과의 원리는 세 가지로 설명된다. 첫째는 희소한 경험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한정품, 고가품을 소유함으로써 느끼는 성취감과 권력감이 작용한다. 둘째는 희소한 상품일수록 품질을 더 좋게 인식하기 때문이다. 한 실험에서 같은 쿠키를 유리병 두 개에 10개, 2개씩 담고 대학생들에게 선택하도록 했더니, 2개 담긴 유리병 속 쿠키를 훨씬 더 선호하고 구매 의향 가격도 25% 높았다. 마지막은 포모(FOMO·Fearing Of Missing Out), 즉 자신만 뒤처지고 남겨진다는 두려움이다. 희소한 물건을 지금 구하지 못하면 기회를 잃어버리고 소외될 것이란 막연한 불안감이 든다.
미칼 마이마란 노스웨스턴대 교수의 연구는 일상 속에서도 희소성의 원칙을 지혜롭게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들을 두 집단으로 나눈 후 한 집단에서는 당근 한 접시를 주며 “이게 우리가 가진 전부”라고 말했더니 다른 집단 아이들보다 50% 더 많은 양의 당근을 먹었다. 당근이 더 없다는 말을 들은 아이들의 96%는 당근이 맛있다고 했는데, 다른 집단은 그 비율이 67%였다.
한정된 상품을 향한 열망과 선호는 본능적 욕구이자 경험에서 비롯된 합리적 판단이다. 하지만 희소성의 원리도 바람직한 의도로 사용되는 것이 좋다. 단지 물질적 욕구를 자극하기보다 더 나은 삶을 향한 명분이 뒷받침될 때 의미가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