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100 지수는 21세기를 대표하는 주가지수입니다.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 100곳은 나스닥 시장 안에서도 가장 혁신적인 기업들로 꼽히며, 이들이 인류의 미래를 바꿔 나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이 기업들의 존재감은 더욱 분명해집니다. AI 기술 가운데 가장 근본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자연어 처리(NLP) 관련 특허의 거의 절반 가까이를 나스닥100 지수 구성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 기업들이 가진 첨단 기술 특허의 규모는 2060억달러(약 292조원)에 달합니다. 여러분이 AI 기술이 만들어 내는 거대한 지진의 진앙을 찾고자 한다면 그곳은 바로 나스닥100 지수일 겁니다.
이 기업들은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마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적인 하이퍼 스케일러(AI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자) 4곳은 내년에만 4000억달러 규모의 막대한 자본 지출(Capex)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 기업들이 올해 투자하기로 한 자금의 2.5배를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같은 기업 역시 단순한 테크 기업이 아닙니다. 이들은 전 세계 AI 혁명에 필요한 기간 시설을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나스닥 거래소 역시 이 기업들에 대한 자본 투자가 꾸준히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투자자들이 나스닥100 지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면, 엔비디아 반도체의 성능 향상이나, 아마존웹서비스(AWS) 고객 증가, 테슬라 차량의 자율 주행 거리 증가에 따라 창출되는 경제적 과실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나스닥100 기업은 한 해 4조200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지만, R&D(연구·개발)에 대한 재투자 비율 역시 11.5%로 S&P500 기업(나스닥1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을 제외한 기업 420곳)의 약 7배 수준입니다. 시설 유지 비용이 들어가는 부동산이나 변동성이 큰 가상 화폐에 대한 투자보다 유망 기업 100곳에 분산 투자하는 게 훨씬 안전한 투자이기도 합니다.
AI에 대한 투자 열기는 닷컴 버블 시대의 ‘시선 경제(eyeball economy·사이트 방문자 수를 바탕으로 막연히 수익을 기대하는 현상)’와는 다릅니다. 미국 성인의 40%가 한 달에 한 번은 AI를 사용하고 있고,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업의 37.2%가 AI 기술을 실제 사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프라 투자 역시 기업의 확실한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TSMC의 첨단 반도체 공장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같은 시설은 해당 기업의 기술적 우위를 지켜주는 경제적 해자 역할을 합니다. 경쟁사가 비슷한 시설을 구축하는 데만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의 AI 선도 기업들은 (과거 닷컴 버블 시기 기업들과 달리) 확실한 수익 창출을 통해 탄탄한 재무제표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