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 '스토리'가 지난달 개최한 오리진 서밋 2025 행사에서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가 발언하고 있다. /스토리

글로벌 가상 화폐의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롤러코스터 탄 듯 요동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6일 개당 12만6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불과 나흘 뒤인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자 ‘패닉 셀(공포에 의한 매도)’이 확산하며 비트코인 가격은 10만달러 후반대까지 밀렸다.

미·중 무역 전쟁이 다시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전망도 크게 엇갈리는 가운데 여전히 낙관론을 굽히지 않는 대표적 인물이 있다. 가상 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멕스를 공동 창업한 ‘크립토 제왕’ 아서 헤이즈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그는 WEEKLY BIZ와 만나 “연말에 비트코인 가격 상승 랠리가 이어지며 각종 논란을 잠재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올해 25만달러 간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불안정해 부정론이 커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비트코인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은 며칠 전에 사놓고 가격이 왜 오르지 않냐고 불평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10년 전에 비트코인을 샀다면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연말에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올해 말 비트코인 가격 예상과 그 근거는.

“추정치지만 현재로선 25만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글로벌 유동성(liquidity)에 크게 좌우된다. 지금 각국 정부가 막대한 돈을 찍어 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심각하게 우려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이런 화폐 유동성 증가는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의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강력한 요인이다. 화폐 공급량이 늘어나면 화폐 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유동성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다.”

시티그룹은 연말까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을 13만3000달러, JP모건은 16만5000달러, 스탠다드차타드(SC)는 20만달러로 전망한 상태다.

◇“금 대신 비트코인에 투자하라”

-최근 금값이 고공 행진 하면서 ‘비트코인보다 금이 낫다’는 주장이 나온다. 어떻게 보나.

“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금을 많이 갖고 있다. 금은 대표적인 글로벌 안전 자산인 데다 글로벌 유동성 증가의 수혜를 받기 때문이다. 더구나 각국 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을 사지 않고 금을 사지 않나. 그럼에도 나는 금보다 비트코인이 더 나은 자산이라고 본다.”

-비트코인이 금보다 나은 이유는.

“실물이 없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일종의 컴퓨터 코드로, 온라인 세상에만 존재한다. 반면 금은 매우 무거운 금속 덩어리로 어딘가에 보관돼 있다. 어떤 나라가 독점하거나 심지어 누군가가 훔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뿐 아니라 금과 달리 비트코인은 전체 발행량(2100만개)이 명확하게 고정돼 있어 오히려 더 신뢰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실제 사용 가치가 없다는 주장도 있는데.

“나는 비트코인의 가치를 높게 본다. 지난 10년 동안 서울의 아파트 값은 엄청나게 올랐다. 하지만 개인의 소득은 어떤가. 터무니없는 격차가 벌어지지 않았나. 노동 소득으로는 자산 소득의 증식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고,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비트코인이 최고의 투자처였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회의적”

-최근 세계 곳곳에서 스테이블코인(‘1코인=1달러’로 코인 가치가 법정 화폐에 고정된 가상 화폐)이 주목받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생각은.

“미국 정부는 앞으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전 세계에 적극적으로 퍼뜨릴 것이다.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널리 퍼뜨려 달러 패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이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 사용자는 늘고, 점점 더 많은 이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제품을 사고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어떻게 보나.

“개인적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한국은 금융 시스템이 이미 잘 구축돼 있다. 클릭 몇 번으로 송금을 마치고, QR 코드를 찍어 결제하는 풍경이 일상이다. 또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도 고민해 봐야 한다.”

-한국 투자자들에게 조언한다면.

“꼭 가상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일해서 버는 소득만으로는 각국 정부의 화폐 발행 속도와 인플레이션 수준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점이다. 가상 자산이든 금이든 주식이든, 노동 소득 외에 자산 투자는 필수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