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 윌리엄스 스톡스 테마·전략 지수 상품 운용 총괄

“유럽 방산 기업의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라디 윌리엄스 스톡스 테마·전략 지수 상품 운용 총괄은 최근 WEEKLY BIZ 인터뷰에서 유럽 방산 기업들이 날아오르는 배경을 이렇게 분석했다. 스톡스는 스톡스 유럽지수 같은 유럽 증시 대표 주가 지수를 산출·관리하는 기업이다. 스톡스는 지난 3월 유럽을 대표하는 자산운용사인 아문디와 함께 ‘스톡스 유럽 토털 마켓 디펜스 캡트 인덱스’를 내놨는데, 이 지수엔 라인메탈, 레오나르도, BAE 시스템스 등 유럽 대표 방산 기업이 포함돼 있다.

-유럽 방산 기업 주가 상승의 배경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방산 업체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런데 2025년 들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은 1945년 이래 지속돼 온 미국 방위 지원에 의존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오면서 주가가 더욱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 3월 회원국이 국방력 강화와 군사 관련 연구에 8000억유로 이상을 지출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패키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 이러한 움직임이 방산주 주가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나.

“빠르게 변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방위비 지출 확대라는 전략적 전환이 이뤄지면서 직접적인 수혜 대상은 유럽 방산 기업들이다. 이에 (유럽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방산 테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관련 금융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 증가와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2년 이후 유럽 방산 기업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는데, 지속 가능할까.

“독일 방산 기업 라인메탈의 주가는 크게 상승하며 (유럽 증시 대표 지수인) 스톡스 50 지수에 편입되는 성과를 거뒀다. EC가 내놓은 재정 패키지와 더불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도 2035년까지 연간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까지 높여가기로 약속한 바 있다. 유럽 방산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는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지출 약속에 기인하고 있어 지속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자본 지출 확대는 앞으로 수년간 방산 업종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다.”

-이 외에 방산 업종의 투자 매력은 무엇인가.

“방산 기업들은 매우 방대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각기 다른 관점에서 ‘방산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국방 및 군사 분야에 집중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항공우주 및 우주기술 분야까지 포함한 더 넓은 분산 투자를 추구하는 경우도 많다.”

-기술적인 진보 역시 방산 업종 투자의 매력도를 높일 수 있나.

“최근에는 군사 통신, 감시, 내비게이션 등의 핵심 분야에 우주 기반 자산이 포함되면서 방산 업종의 ‘범위’는 더 넓어지고 있다. 이러한 분야에서의 기술 발전은 방산 산업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혁신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