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올해 국방비에 사상 최대 규모인 3810억유로(약 620조원)를 지출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방비 지출(3410억유로)보다 약 11.7% 늘어난 수치다.
유럽방위청(EDA)에 따르면 올해 EU 국방비 가운데 1300억유로는 신형 무기 구매 등에 쓰인다. 연구개발(R&D)엔 지난해보다 약 30% 늘어난 170억유로를 지출한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유럽은 각국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기록적인 규모의 국방비를 쓰고 있으며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동맹국들에 국방비 증액을 압박, 국내총생산(GDP)의 5%를 안보 지출에 투입하도록 요구했다. 핵심 국방 지출에 3.5%, 인프라와 사이버 보안 등 광범위한 영역에는 1.5%를 배정하는 식이다. 안드레 덴크 EDA 청장은 “GDP 대비 3.5% 투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년 6300억유로 이상을 써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