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CPI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물가 흐름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상승률이 둔화되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전망이다. 통상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확대는 주식이나 가상 화폐 등 자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이에 글로벌 투자자들은 6월 CPI가 ‘불장(강세장)’의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월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0%, 2월은 2.8%였고, 3~5월은 2.4% 이하에 머물렀다. 6월에도 연준이 목표로 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2%에 근접한다면 금리 인하에 나설 명분이 생긴다. 특히 연준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네 차례나 연속 동결한 데다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한 만큼 시장에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는 여전히 부담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1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관세의 규모, 또 관세의 영향으로 미국의 모든 인플레이션 전망이 근본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을 보고 우리는 (그동안 금리 인하를) 보류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