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열린 메타의 인공지능(AI) 개발자 회의 ‘라마콘(LlamaCon)’에 발언을 하고 있다. / 메타 제공

메타가 ‘메타 초지능 연구소(MSL·Meta Superintelligence Labs)’라는 새로운 조직을 출범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이같이 밝히며 AI 스타트업 스케일AI의 알렉산더 왕 창업자가 AI 최고 책임자로 연구소를 이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메타 주가는 전장 대비 0.61% 오른 738.09달러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 초지능이란

인간보다 뛰어난 추론과 학습 능력, 창의력, 문제 해결 능력 등을 가진 상태의 지능을 말한다. 과학 기술, 사회적 문제 해결, 전략적 사고 등 모든 분야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사고를 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자기 학습과 개선을 반복하며 급속도로 진화하는 특성을 갖는다.

◇2. 초지능 기술 개발에 근접했나

초지능의 전 단계인 범용 인공지능(AGI)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AGI는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과 유사하게 사고·학습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를 말한다. 영화 ‘그녀(her)’에 등장하는 OS(운영체제) ‘서맨사’가 AGI에 해당한다. 영화에서 서맨사는 인간과 유사하게 사고하고 감정을 느끼며, 스스로 학습하며 성장한다. 현재 개발된 AI는 AGI 전 단계인 특정 영역에서만 인간을 능가하는 정도다.

◇3. 먼 미래의 일인가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초지능은 물론 AGI조차 먼 미래의 이야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빅테크를 비롯한 AI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AGI와 초지능 개발 역시 앞당겨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저커버그는 “AI 발전 속도가 가속화됨에 따라 초지능 개발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나는 이것이 인류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믿고, 메타가 그 길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4. 메타의 AI 개발 수준은

지난 4월 메타가 내놓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 ‘라마 4’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구글, 오픈AI 등 경쟁사에 비해 기술력 면에서 다소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격차를 좁히려 노력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초지능 연구소에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 앤스로픽 등에서 영입한 AI 인재 11명이 합류했다고 밝혔다. 초지능 연구소는 메타의 기본 AI 연구 팀과 메타의 라마 모델 개발 팀, 메타의 AI 제품 팀을 총괄할 예정이다. 메타는 700억달러(약 95조원) 이상을 초지능 연구소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5. 연구소 출범 배경과 의도는

오픈AI 등 주요 기업들이 AGI 개발에 집중하는 가운데 메타는 한발 더 나아가 초지능 구축을 새로운 목표로 내세웠다. 이 배경으로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이 지목된다. 이에 메타는 그동안 라마 시리즈를 통해 오픈소스 AI 시장을 공략해 왔지만, 딥시크 쇼크 이후 경량 모델 중심의 전략 경쟁이 격화되며 막대한 투자금을 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메타는 초지능 구축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로 전략을 전환하면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