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국제개발처(USAID) 본부에서 개인 물품을 챙겨 나온 직원들을 향해 한 시민이 이들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의 국제 원조 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대규모 예산 삭감으로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5세 미만 아동 450만명을 포함해 1400만명 이상의 취약 계층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예산 삭감은 말라리아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에이즈 퇴치 사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그래픽=김의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 초 USAID의 해외 원조 기능을 사실상 해체시켰고, 기존에 진행 중이던 프로그램의 83%가 중단됐다. 미 정부가 이런 움직임을 보이자 독일·영국·프랑스 등 다른 원조 공여국들도 잇따라 예산 삭감 계획을 발표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다비데 라셀라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 교수는 “많은 개발도상국이 받을 충격은 팬데믹이나 대규모 무력 충돌에 필적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