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에서 두부 요리 지옥 경연 중인 에드워드 리.

“제 이름은 이균입니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흑백요리사’ 마지막 화. 미국 이민자 출신 셰프 에드워드 리가 한국 이름을 공개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가득 녹인 레시피를 선보였습니다. 다음 날 포털에는 “에드워드 리의 인생을 존경한다”는 반응이 쏟아졌지요.

그러나 전 세계 3억 이민자의 현실은 공감, 찬사와 요원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편견을 마주하며 경계로 떠밀립니다. 한국은 어떨까요. 전문가들은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이 높은 한국에서 반(反)이민 정서는 서구보다 더욱 강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갈등의 틈을 벌릴 극단의 정치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희망도 들었습니다. 화상으로 만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마거릿 피터스 교수는 “한국에 오려는 이민자들은 K팝, K드라마를 통해 ‘한국은 멋지고 활력 있는 곳’이라고 기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미 호감을 품고 적응할 준비가 된 이민자들은 한국 사회에 더 쉽게 녹아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지요.

지난해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 수는 246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존은 이미 다가온 현실이고, 서구의 선례는 암담합니다. 비록 전 세계가 머리를 싸맨 어려운 문제지만, 우리는 그간 쌓아 올린 소프트 파워의 힘으로 다른 해법을 내놓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