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90일 동안 고율의 상호 관세를 유예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 신항 컨테이너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90일 동안 상호 관세 유예에 합의한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이 기간을 활용해 ‘틈새 수출’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데이터 제공업체 던앤드브래드스트리트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20피트짜리 화물 컨테이너 예약 개수가 5월 둘째 주(12~18일) 228만7000개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5월 첫째 주(90만6000개)보다 2.5배로 늘어난 수치다.

그래픽=김의균

앞서 지난 12일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수입품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억눌렸던 수출 수요가 분출됐다고 해석한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다만 “당장 미국으로 상품을 보낼 수 있는 선박은 충분하지 않은 데다, 90일은 태평양 너머로 제품을 주문·제조·배송하기에 너무 짧아 이 같은 수출 폭증 현상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