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풍이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투자에 대한 교훈은 분명하다. 모두가 아는 정보를 기반으로 시장을 예측하려는 시도는 어리석은 일이고, 패닉 속에서 주식을 파는 것도 마찬가지다. 트럼프의 관세는 나쁘고 특히 미국에 그러한데, 이것이 올해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요 주식시장이 크게 앞서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시장은 널리 알려진 정보를 미리 반영하며 트럼프의 관세 집착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난 4월 2일 중대 발표 이후 왜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와 함께 8.5% 급락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전까지는 실제로 부과됐거나 예고됐던 관세가 시장을 뒤흔들 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4월 2일 발표된 10%의 보편 관세와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상호 관세는 모두의 예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았고 기괴했다. 시장은 이 난센스를 빠르게 반영했고 주가는 급락했다.
생각해보자. 현재 일시 중단된 상호 관세는 다른 나라가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정말 전혀 없다! 한국의 평균 관세율은 8.4%인데, 트럼프는 25%를 부과했다. 베트남은 더 낮은 평균 5.1%인데도 트럼프는 46%를 때렸다. 이 모든 것은 미국이 개별 국가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고, 이를 ‘부정 행위’로 간주한 데서 비롯됐다. 이는 비논리적이다. 또한 이상하기도 한데, 트럼프의 보편 관세는 미국이 흑자를 기록하는 국가에도 적용됐기 때문이다.
무역수지는 아무것도 예측하지 못한다. 프랑스와 독일을 보자. 2008년 이후 프랑스는 매년 무역 적자를 기록했고 독일은 흑자를 이어갔다. 그런데도 경제는 프랑스가 오히려 약간 더 좋았다. 무역수지만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지난 4월 9일 트럼프가 중국을 제외한 국가의 상호 관세를 일시 중단한 조치 역시 놀라움을 주었다. 그러고는 한국을 포함한 75국 이상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모든 관세가 되살아난다 해도 충격은 우려보다 적을 것이다. 왜일까. 미국의 관세 당국은 2500명밖에 안 되는 인력, 낙후된 기술, 허술한 시스템으로 관세를 제대로 징수할 역량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 미국의 관세 수입은 트럼프가 발표했던 예상치보다 90% 이상 낮았다. 앞으로도 기업들이 다양한 우회 방법을 찾을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중국 상품 우회 수출에 대한 단속 조치가 있든 없든 이러한 상황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개별 국가들과의 새로운 무역 합의가 이뤄져 관세 장벽이 속속 낮아질 수도 있는데, 이는 엄청난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보다 공포가 더 큰 지금, 글로벌 증시는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 패닉 이후에는 인내가 보상을 가져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