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브랜드가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 일론 머스크가 수장을 맡았던 정부효율부(DOGE)의 대규모 구조조정, 포용 정책 폐기 등이 국민적 반감을 산 탓이다. 테슬라 운전자들은 ‘머스크가 미치기 전 구매한 차량’이라고 쓰인 스티커를 붙이고 사이버 트럭 로고를 도요타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머스크가 극우적 언행도 서슴지 않자 세계 곳곳에서 테슬라 보이콧과 차량 파손, 매장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올해 1분기 테슬라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71% 폭락했고 주가는 25% 이상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붙인 관세 전쟁과 캐나다, 그린란드 편입 논란은 미국의 여러 기업을 곤경에 빠뜨렸다. 캐나다의 여러 주정부는 미국산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덴마크의 식료품점에선 유럽산 제품에 검은 별을 붙여 미국산 제품을 가려낼 수 있도록 한다. 페이스북에서는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에 수십만 명이 동참하며 미국산을 대체할 수 있는 유럽산 제품 정보를 공유한다.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반이민 조치와 외교 정책의 여파로 중남미 시장에서도 맥도널드, 코카콜라 판매가 부진해졌다.
미국의 국가 브랜드 가치도 가파르게 추락 중이다. 영국·독일에서 미국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2000년 각각 83%, 78%에서 지난해 말 37%, 32%로 하락했다. 캐나다에는 아메리카노를 ‘캐나디아노(Canadiano)’로 변경한 카페도 많다. 반미 정서는 여행 기피로도 이어졌다. 지난 3월 미국 방문자 수는 전년 대비 11.6% 감소했고, 올여름 미국 호텔 예약 건수도 25% 줄었다. 여행 감소, 미국산 보이콧 등으로 인한 손실은 900억달러(약 125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리더의 일거수일투족은 기업과 국가 이미지에 그대로 투영된다. 그릇된 판단은 개인의 불명예를 넘어 경제적 손실을 부르고 오랜 기간 쌓아온 기업과 국가 브랜드에 흠집을 낸다. 신뢰와 존경을 받기 위한 덕목으로는 정직성과 성실성, 이타성과 예측 가능성이 꼽힌다. 기업과 국가 브랜드를 책임지는 리더는 기본 실력에 더해 배려하는 모습, 일관된 태도와 행동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