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 폭탄’이 미 물가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미 노동통계국은 13일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발표한다. 특히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는 트럼프가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에 매긴 품목별 관세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 등 관세발(發)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하는지가 관심사다.
앞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를 기록, 예상 밖의 둔화세를 보였다. 에너지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주거비 상승률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관세’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전이라 물가 상승률은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관세 정책의 여파로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서 조만간 물가 상승률이 상승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다만 “소비자물가가 관세 영향을 받기까지는 몇 주 더 걸릴 수 있어 관세 여파는 (4월 물가 상승률에) 부분적으로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세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평가하려면 앞으로 여러 달의 물가 상승률 추이를 지켜봐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나우캐스트 모델에 따르면, 4월 연간 물가 상승률(전년 대비) 예상치는 2.34%다. 이는 물가 목표치 2%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