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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로스앤젤레스 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스포츠 의류 업체 파나틱스(Fanatics)는 ‘LA 스트롱(LA Strong)’ 컬렉션을 출시했다. LA 다저스, 레이커스 등 열다섯 스포츠팀과 함께 제작한 티셔츠, 모자 등으로 구성된 컬렉션은 출시 닷새 만에 4만여 개가 판매되며 호응을 얻었다. 판매액은 적십자사, 소방 당국 재단으로 전달돼 구호 기금으로 사용된다.
스트롱 캠페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에는 뉴저지 허리케인 구호금 마련을 위한 ‘저지 스트롱’ 캠페인이 벌어졌다.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때는 대학생들이 ‘보스턴 스트롱’ 티셔츠를 판매해 백만 달러 모금에 성공했다. ‘올랜도 스트롱’, ‘베가스 스트롱’ 등 총기 난사 사태에도 스트롱 티셔츠가 등장했다.
짧은 문구로 만든 슬로건의 효과는 경영 현장에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나이키는 1988년 제작한 슬로건 ‘저스트 두 잇(Just Do It)’과 함께 도전과 성취를 상징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했다. 1997년 애플은 ‘싱크 디퍼런트(Think Different)’ 캠페인을 통해 다름을 추구하는 반항적 이미지를 전달하며 혁신 상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맥도널드는 20년 이상 사용해 온 ‘아임 러빙 잇(i’m lovin’ it)’으로 전 세계 소비자에게 가장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차례 성공에도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980년 대선 캠페인에서 처음 등장했던 매가는 미국 우선주의를 상징하는 구호가 되어 보수층을 결집하는 구심점으로 작용한다. 매가의 성공은 미국인의 건강 증진을 목표로 ‘매하(Make America Healthy Again·미국을 다시 건강하게)’란 보건 정책 슬로건으로 이어졌다.
좋은 슬로건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의미를 전달하고 기억되기 쉬워야 한다. 시장과 사회에 잠재된 욕구를 분명하게 파악하고 목표를 제시할 때 공감과 연대감이 강화된다. 단지 이목을 끌고 순간적인 만족을 주는 문구가 아닌, 조직 정체성을 바탕으로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가치를 담을 때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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