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6096
최근 누적 생산 1억대를 달성한 현대자동차는 포니부터 아이오닉에 이르는 역사를 압축한 다큐멘터리 광고를 내보내 관심을 끌고 있다. 오랜 시간 이어진 기업의 발자취는 진정성을 전달하기에 효과적인 소재다. 2019년에는 LG전자가 세탁기 사업 50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였던 백조 세탁기부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트롬에 이르는 발전사를 광고에 담았다. 50년 전 광고 모델이었던 최불암씨가 다시 등장해 과거를 회상하는 스토리는 많은 사람의 공감을 불렀다.
기업의 오랜 역사는 그 자체가 차별화 요소이자 경쟁력이다. 사람들은 긴 시간을 함께 보낸 대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오래전부터 알던 사람, 장소, 물건을 새로운 대상보다 선호하는 현상은 ‘장수 효과(longer is better)’로 설명된다. ‘Since 1954′, ‘120년 전통’ 등 창업 연도를 명시하는 것도 장수 효과로 이어진다. 수명이 긴 기업이나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엔 생물학자 찰스 다윈의 적자생존 원리가 작용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하고 경영의 지혜를 쌓아왔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역사의 기준을 정량적으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영국 브루넬대의 존 발머(Balmer) 교수는 경영자, 직원, 소비자가 3대 이상 대를 이을 때 장수 기업으로서 자격을 갖춘다고 이야기한다. 긴 세월 약속을 지키며 일관된 모습을 보인 기업에 대한 호감과 신뢰는 부모에서 자녀 세대로 자연스럽게 전이된다. 코카콜라가 미국 문화를 상징하는 제품으로 자리 잡은 것도 강력한 브랜드 애착이 세대를 거쳐 대물림됐기 때문이다.
수만 개의 100년 기업을 보유한 일본이나 독일과는 큰 차이가 있지만, 한국에서도 장수 기업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성년기에 들어선 중견 기업은 물론 신선한 아이디어로 부상한 신생 기업도 반짝 성공을 넘어 50년, 100년 성장을 꿈꿔야 한다. 긴 여정 속에서 익숙함과 신선함의 조화를 이루며 고유한 경쟁력을 갖출 때 이름값, 나잇값 하는 명품 장수 브랜드가 탄생한다.
WEEKLY BIZ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6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