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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까지 호주 퇴직연금 기금인 수퍼애뉴에이션 펀드(Superannuation fund)의 3년 연평균 수익률은 7.1%였습니다. 2022년부터 시작된 고금리 환경에서도 호주 퇴직연금 기금이 좋은 투자 성적을 기록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호주 퇴직연금 기금이 도로·철도·공항을 비롯해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과 데이터센터 같은 기반 시설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 비결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인공지능(AI) 발전의 기반이 되는 시설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겁니다.

호주의 퇴직연금은 기금형입니다. 투자 전문 인력이 산업별 퇴직연금 기금을 운용해 수익을 냅니다. 한국에선 개별 기업이 금융회사와 계약하고 자금을 운용해 급여·근속 연수에 따른 퇴직금을 지급하거나, 회사가 주기적으로 지급하는 돈을 근로자 개인이 퇴직연금 계좌 내에서 직접 운용하는 식인데, 이와는 다릅니다. 호주 퇴직연금은 기금형이라 대규모 기반 시설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호주의 17개 퇴직연금 기금이 힘을 합쳐 만든 IFM인베스터스는 운용 자산 기준 세계 4위의 기반 시설 투자 회사입니다.

요즘처럼 고물가·고금리 시기엔 여러 투자 자산의 가격이 하락하기 마련입니다. 주거용·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REITs·부동산 투자 신탁) 역시 어려움을 겪습니다. 반면 기반 시설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도로·철도·공항 같은 민자 기반 시설의 이용료는 인플레이션과 연동됩니다. 물가가 오를 때 이용 요금도 함께 오르는 경우가 많아 수익성이 유지됩니다. 퇴직연금 기금이 기반 시설 투자에 나선다면 민자 도로·철도·공항 요금이 근로자들의 ‘노후 자금’인 연금 기금을 불리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기반 시설 투자는 단순히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넘어 환경보호나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기반 시설 투자자로서 IFM인베스터스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AI 서비스의 확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IFM인베스터스는 미국 내 태양광, 육상 풍력발전 시설과 에너지 저장 시설을 운영하는 스위프트 커런트 에너지에 투자합니다. 스위프트 커런트 에너지는 미국 정부에서 9000만달러를 지원받아 탄광 부지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같은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 기반 시설 투자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AI 발전에 따라 데이터센터와 통신탑, 광섬유 네트워크 등 디지털 기반 시설 수요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IFM인베스터스는 데이터센터 건설·운영 투자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IFM인베스터스가 투자한 데이터센터는 모두 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마련한 전기만 사용합니다.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기 사용으로 탄소 배출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카일 만지니 IFM인베스터스 글로벌 인프라 총괄/IFM인베스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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