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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끌어 올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 더 높은 이자 수익을 노려볼 수 있게 됐고, 향후 금리 인하 시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인한 매매 차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중심으로 한 국채에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다. 국가가 상환 의무를 지는 국채는 디폴트 위험이 없기 때문에 회사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얼라이언스번스틴(AB)의 거숀 디슨펠드 수석부사장은 최근 WEEKLY BIZ 인터뷰에서 “주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손실 위험이 적으면서 채권 중에는 기대수익률이 높은 편인 하이일드 채권(신용등급 BB+ 이하 채권)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했다. AB가 2009년 6월 내놓은 국내 최초 하이일드 채권 펀드인 ‘AB 글로벌 고수익 채권 펀드’는 설정일 이후 누적 수익률이 137.3% 수준이다.
-하이일드 채권은 위험하지 않을까.
“원래 회사채는 국채에 비해 수익률이 높지만, 디폴트(부도) 위험 때문에 국채에 비해 변동성이 크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이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게 되면서 최근 몇 년간 매력적인 회사채 투자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하이일드 채권이 투자 등급 회사채(신용등급 AAA~BBB)에 비해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위험하게 느껴질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하이일드 채권 중에서도 가장 신용등급이 나은 BB등급의 비중은 36%에서 48%로 늘었다. 반대로 디폴트 위험이 큰 CCC등급의 비중은 20%에서 14%로 줄었다. 펀드를 통해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면 다양한 국가·업종의 회사채에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디폴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어느 정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나.
“좀 더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하이일드 채권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 투자한다면 현재 8% 내외의 금리 수준에서 일부 손실이 발생하는 걸 고려해 보수적으로 잡아도 향후 5년간 6~7% 수준의 연환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을 분산 투자하면 어떤 이익이 있나.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은 서로 다른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자산이라 경제 상황에 따라 투자자들의 선호가 달라지면서 반대 가격 흐름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국채는 사실상 무위험수익률을 제공하기 때문에 경제가 불안정할 때 선호한다. 국채를 선호하기에 국채 가격이 상승하고,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하이일드 채권을 매도하면서 하이일드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반대로 고금리가 지속되는 경제 호황기에는 채권 자체에 대한 투자 수요가 적지만, 기업들의 기초체력이 개선되고 디폴트 위험이 줄면서 하이일드 채권의 성과가 개선된다. 이 때문에 무조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경제 상황에 따라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이 다른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데, 장기 투자자라면 서로 보완하는 차원에서 두 종류의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것도 좋은 투자법이 될 수 있다.”
-미국 주식 시장과 손실 위험 등을 비교한다면.
“주식 시장과 비교하면 손실 위험이 낮다. 최근 40년 동안 하이일드 채권이 5% 이상 하락했던 상황에서 주식(미국 S&P500지수)은 그보다 큰 하락폭을 보였다. 하이일드 채권이 채권 시장에선 고위험·고수익 투자처라도, 주식과 비교하게 되면 ‘안전자산’의 성격을 가진다는 의미다.”
-미국 기준금리 횟수 등에 대해선 어떻게 전망하나.
“현재 물가 상황을 고려하면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1~2차례 정도만 내릴 수 있을 걸로 보인다. 연내 금리 인하가 아예 없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의 기대만큼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으면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의 가격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낮추고, 채권 비중을 높이려는 투자자라면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에 적절히 분산 투자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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