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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과시하기 위해 그럴 듯한 말을 내놓는 진보·좌파 성향 기업을 빼고 투자한 결과입니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갓 블레스 아메리카’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큐란파이낸셜파트너스의 애덤 큐란 대표는 WEEKLY BIZ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을 기준으로 사업과 관련 없는 논평을 내놓는 기업을 보이콧한 결과 좋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갓 블레스 아메리카 ETF는 S&P500 지수 구성 기업 중에서 동성애·낙태·선거 등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내는 기업을 빼고 나머지 기업에만 투자해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10월 상장 이후 지난 11일까지 수익률이 38.2%로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24.4%)을 가볍게 누른다.

애덤 큐란 큐란파이낸셜파트너스 대표. /애덤 큐란 제공
그래픽=김의균

큐란 대표는 “본연의 사업에만 집중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판단”이라며 “고객 관리나 제품 개발에만 집중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ETF가 월가에 없었기에 갓 블레스 아메리카 ETF를 만들었다”고 했다. 기업이 특정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내면 다른 의견을 가진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게 된다. 이 때문에 주주나 임직원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큐란 대표는 “부모로부터 ‘밥상머리 교육’을 받을 때 식사 자리에서 정치나 종교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배우지 않느냐”며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우리 고객들을 위해 이러한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지 않는 기업들을 보이콧하고 투자한다”고 했다.

사회적 이슈에 불필요한 의견 표명을 했다는 이유로 큐란 대표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 기업 중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디즈니, 나이키, 블랙록 같은 기라성 같은 회사도 있다. 그는 “플로리다주에서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어린이에게 성 정체성에 대해 교육을 하지 않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되자 좌파 정치 세력은 이 법을 ‘게이라고 말하지 마 법안(Don’t say gay bill)’이라고 불렀다”며 “이런 주장에 동조하는 기업들은 본업에 집중하지 않는 기업”이라고 했다. 큐란 대표는 부재자 투표 요건을 강화한 조지아주 선거법 개정안이 유색인종의 투표를 방해한다는 주장을 했던 기업과 낙태 금지에 대해 코멘트를 남긴 기업도 모두 투자 대상에서 뺐다.

갓 블레스 아메리카 ETF에 대해 일각에서는 ‘안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상품이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큐란 대표는 “나는 (여러 기관들이 평가하는) ESG 등급이 실제 세계와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예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설탕 덩어리 음료수를 파는 코카콜라나 석유 관련 기업들이 친환경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보다 ESG 등급이 높게 나오기도 한다”며 “ESG 등급이 기업의 환경이나 지역사회를 위한 노력을 평가하는 지표가 될 수 없다는 증거”라고 했다.

애덤 큐란 큐란파이낸셜파트너스 대표. /애덤 큐란 제공

큐란 대표는 “갓 블레스 아메리카라는 ETF 이름을 통해 애국심과 미국에 대한 자부심 등도 함께 담아내고 싶었다”며 “먼 미래에 여건이 된다면 제대 군인(Veteran)이 소유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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