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미시시피강을 가로지르는 한 교량 밑을 바지선이 지나고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미시시피강 수위가 전례없이 낮아지면서 선박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올겨울 미국에서 ‘디젤발(發)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디젤은 농업·건설·난방·운송 등에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디젤 가격이 오르면 연관 산업의 물가도 들썩이게 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미국의 디젤 소매가격은 1갤런당 5.31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1.6달러나 높다. 휘발유 가격이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간 것과 대조적이다. 디젤 비축량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 11일 현재 비축량은 1억738만 배럴로, 전체 미국 인구가 25일 정도 쓸 수 있는 양밖에 되지 않는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코로나19 유행 후 미국 정유 시설 가동률이 낮아졌고, 세계 각국의 정유 시설까지 정기 점검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디젤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다. 올해 가을 미국 중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미시시피강이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곡물을 실어 나를 바지선들이 제대로 오가지 못하게 되자 디젤을 연료로 하는 철도와 트럭으로 운송 수요가 몰린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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