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1달러=1유로’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 14일 국제 외환 시장에서 유로화 가치는 한때 1유로당 0.9952달러까지 떨어졌다. 1999년 유로화가 출범한 이후 2000년대 초반을 제외하고 유로가 달러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 고물가 등 유럽의 불안한 경제 상황이 유로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에 미온적인 것도 유로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금융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안전한 자산인 달러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달러화는 유로뿐 아니라 대부분 통화를 상대로 초강세다. 유로와 일본 엔화·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14일 109.29까지 올라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지 사라벨로스 도이체방크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1유로가 0.95달러까지 떨어진대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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