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원격 컴퓨팅)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 1일(현지 시각) 탄소배출량 추적 기능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기반 시설인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전력 중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토대로 매월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얼마나 되는지 고객에게 알려주는 기능이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등으로 데이터 수요가 폭증하자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저장하는 데이터센터가 핵심 산업 인프라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의 친환경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는 만큼 화력발전에 의한 탄소 배출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주 7일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의 대용량 서버 장치는 자체적인 운용 전력 외에 냉각 및 습도 유지에도 막대한 전력을 소모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는 2020년 기준 약 200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을 소비했다. 전 세계 전력 수요의 약 1% 수준으로 웬만한 국가의 전력 소비량보다 많다.

스웨덴 룰레오에 있는 메타(페이스북 모기업)의 데이터센터 내 냉각팬 모습(위쪽 사진). 북극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을 활용해 서버를 식힌다. 아래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작년부터 워싱턴 레드먼드 데이터센터 서버에 시범 적용 중인 액침 냉각 방식. 절연성 액체 냉매에 서버를 담그는 방식으로 냉각 효율을 끌어올렸다. /메타·마이크로소프트

그러다 보니 기업들도 데이터센터를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애플과 메타(페이스북 모기업)의 경우 각각 지난 2018년과 2020년부터 모든 데이터센터를 100% 신재생에너지로 가동하고 있다. 가령 페이스북이 지난 2013년 스웨덴 룰레아에 지은 데이터센터는 찬 북극 바람으로 서버를 식히고 전력은 인근 수력 발전소에서 끌어다 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물 사용량을 연간 57억리터 감축하는 미래형 친환경 데이터센터 계획을 지난해 10월 발표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쓰이는 전체 물 양의 95% 수준이다. MS는 클라우드 기업 중 최초로 ‘액침 냉각(immersion cooling)’이라는 신개념 냉각 시스템도 지난해 도입했다. 서버를 아예 절연성 액체 냉매에 담가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로 냉매를 기화시킨 다음 응결·순환시켜 냉각 효율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국내 기업들도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린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에 팔을 걷어붙였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안산에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에 착수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사용과 고효율 냉각 시스템 적용, 용수 재활용 인프라 구축 등 에너지 효율 1등급의 친환경 센터 구축을 목표로 내걸었다. 네이버가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세종시에 짓고 있는 총면적 29만3697㎡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각 세종’은 빗물과 폐열, 자연풍과 수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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