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주식(meme stock)’의 성지로 불리는 미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Reddit)’이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밈 주식이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얻어 개인투자자들이 집단적으로 매매하는 주식을 뜻한다. 레딧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IPO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며 “공모주식수와 공모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은 지난 200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됐다. 유명 인사나 정치인,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온라인 타운홀 미팅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sk Me Anything)’로 인기를 끌었다. 다만 일일 활성 사용자수가 3600만명 수준에 그쳐 2019년 자금 조달 당시에는 기업 가치가 30억달러(약 3조58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다 지난해 초 레딧 내 증권 게시판인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가 밈 주식 광풍을 이끌면서 레딧은 가장 뜨거운 온라인 플랫폼 중 하나로 떠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은 WSB에 모여 미국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Gamestop)’ 등 밈 주식을 선정하고, 집단 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연초만 해도 20달러를 밑돌던 게임스톱 주식은 한때 480달러까지 폭등했다. 밈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레딧의 일일 활성 사용자수는 5200만명으로 늘어났고, 8월에는 기업가치가 100억달러(약 11조9200억원)로 뛰었다. 광고 수익도 지난해 2분기 1억달러(약 119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레딧은 밈 주식 열풍을 이끈 개인투자자들이 자사 IPO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티브 허프먼 레딧 공동창업자는 지난해 10월 한 콘퍼런스에서 “레딧 사용자들이 주주가 되고, 또 레딧 주주들이 사용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레딧이 최소 150억달러(약 17조8760억원)의 IPO 평가액을 목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레딧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만약 레딧의 기업가치가 150억달러로 평가받는다면 레딧의 광고 수익이 올해 두 배 이상 성장한다고 가정하더라도 매출 대비 기업가치가 20배에 달하게 된다. 이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메타(페이스북)의 세 배 수준이다. 웨드부시증권의 이갈 아로니안 분석가는 “밈 주식을 중심으로 레딧에 유입된 사용자들이 추가 성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지 불분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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