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 해 소비의 4분의 1을 책임지는 ‘연말 쇼핑 시즌(11~12월)’이 예상 외로 부진해 오미크론발(發) 더블딥(double dip·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침체로 빠지는 것)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최근 미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지난달 미국 소매 판매 증가율(전월 대비)은 0.3%에 그쳐 시장 예상치(0.8%)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 민간 소비는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17%를 차지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각종 전자 기기와 의류 등을 평소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대형 이벤트(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가 있었는데도 지난달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은 이유를 전문가들은 물류 대란과 인플레이션으로 설명한다. 글로벌 공급망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유통 업체들의 재고 확보가 어려워지다 보니 예년 대비 할인율이 높지 않았고, 인플레이션 탓에 물건 가격이 계속 오르리라 판단한 소비자들이 소비를 앞당겼다는 것이다.
마케팅 데이터 분석 설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10월 전체 온라인 판매는 전월 대비 4.1% 증가했지만, 지난달에는 보합에 그쳤다.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액도 89억달러(약 10조5500억원)로 작년보다 1%가량 줄었다.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신증권 이다은 연구원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더 위축될 가능성이 있고 선제 소비가 많이 이뤄졌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대목이 있는 이번 달에도 소비가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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