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0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이 IT(정보기술) 공룡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구글이 만든 스마트폰은 애플과 삼성에 밀려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시장조사 기관 IDC에 따르면 구글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4%를 밑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구글이 지난달 28일 출시한 신작 스마트폰 ‘픽셀6’에서 던진 승부수는 이른바 ‘세계에서 가장 포용적인 카메라’다. 구글은 “역사적으로 카메라 기술에도 인종적 편견이 반영돼 유색인종은 사진에서 피부가 지나치게 밝아지거나, 부자연스럽게 채도가 낮아지는 등 불공정한 경험을 했다”며 “구글은 피부색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작동하는 카메라 및 사진을 만들었다”고 했다. 구글은 지난 2015년 ‘구글 사진’ 서비스의 얼굴 자동 인식 기능이 흑인을 ‘고릴라’로 인식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픽셀6를 출시하면서 구글은 “우리가 과거 이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했다.
픽셀6 카메라에는 유색인종 피부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리얼 톤(real tone)’ 기능이 탑재됐다. 먼저 머신러닝 훈련을 통해 카메라가 광범위한 조명 조건에서도 다양한 인종의 얼굴을 정확히 감지할 수 있도록 감지 기능을 향상시켰다. 또 색 균형을 조절하는 자동 화이트 밸런스 기능을 개선해 어두운 피부색이 실제보다 창백해 보이지 않도록 했다. 사진의 밝기를 결정하는 자동 노출 기능도 어두운 피부색이 있는 그대로 표현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 촬영 시 미광(迷光·불필요한 빛)이 어두운 피부색을 씻어내는 경향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미광이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구글은 조명과 다양한 피부색을 이해하기 위해 유색인종을 아름답게 표현하기로 유명한 사진작가 아드리안 라켈, 촬영감독 키라 켈리, 컬러리스트 나타샤 이콜리 등 전문가들과 작업했다. 구글은 “모든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일 자격이 있다”며 “앞으로 구글 제품과 산업 전반에서 인공지능이 피부색을 처리하는 보다 포용적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 반응은 어떨까. 월스트리트저널이 샌프란시스코 수산시장에서 만난 18명을 대상으로 픽셀6와 삼성 갤럭시S21, 애플 아이폰13 미니로 각각 사진을 촬영한 뒤 의견을 물었더니 대부분 픽셀6가 자신들의 피부색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18명 중 15명이 삼성폰으로 찍은 사진을 제일 마음에 들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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