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비 시장에서 아시아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향후 10년간 아시아 소비 시장 증가 규모는 10조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2030년 무렵엔 전 세계 중상위 소득 가구 절반이 아시아에 거주하는 모습을 예상할 수 있다.

2030년 전 세계 중상위 소득 가구의 각 대륙별 비율

지난 20년간 아시아 소비 시장의 성장 동력은 막 구매력을 갖추게 된 소비자층의 유입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10년은 그간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막강한 소비 파워를 보유한 중상위층 소비자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구조와 소비 행태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1인 가구와 노령층 인구 증가다. 선진 아시아 국가에서 1인 가구는 이미 30%에 달하며, 아시아 지역 60세 이상 노령 인구는 10년 내 약 40% 증가할 전망이다. 2030년 무렵엔 한국⋅일본⋅호주의 노령 인구 95% 이상이 온라인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을 겨냥한 온라인 소비 시장도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네이티브(1980~2012년 출생자)는 향후 10년 내 아시아 시장 최대 소비자 층으로 성장해 전체 소비의 약 40~50%를 차지하게 된다. 사회 진출이 늘어나 경제력이 커진 여성 소비층도 아시아 경제의 30% 추가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므로 무시할 수 없다.

소비 주체가 다양해짐에 따라 아시아 소비 시장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융합 채널과 친환경 소비가 확산되고, 전통적인 ‘소유’의 개념도 ‘공유’와 ‘구독 경제’로 대체되는 중이다. 맥킨지 조사 결과, 작년 기준 중국 성인 인구의 약 90%가 한 개 이상의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하는 것이 소비 시장에서 통합(integration)과 분할(segmentation)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점이다. 한국⋅인도 등에선 카카오 같은 ‘수퍼 앱’이 금융⋅모빌리티⋅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영역을 통합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아시아 소비자들은 개개인의 개성과 필요에 맞춘 ‘맞춤’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욕구도 강하다. 올해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맞춤 상품 또는 서비스를 위해서라면 개인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응답한 아시아 소비자 비율은 45%로, 같은 대답을 한 유럽 소비자(30%)보다 많았다.

김수미 맥킨지 한국사무소 부파트너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향후 아시아 시장은 완전히 새롭게 전개될 것이다. 우선 기존의 소득과 소비 간 상관관계가 무너질 전망이다. 과거엔 자동차 수요가 국민 소득에 비례해 늘어난다는 ‘S 커브’ 이론이 먹혔지만, 우버 같은 승차 공유 서비스가 활성화된 지금은 설득력을 잃은 것이 하나의 예다. 앞으로는 모빌리티⋅게임⋅금융 등에서 접근성을 기반으로 한 ‘액세스 커브’가 소비시장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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