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위축됐던 FDI(외국인 직접 투자)가 올 들어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UNCTAD(유엔무역개발회의)는 지난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기업들의 해외 투자액(FDI)은 올 상반기 기준 8520억달러(약 993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30억달러(77.9%) 늘어났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가 백신 접종과 대규모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빠르게 회복하자, 기업들 역시 빠르게 투자를 늘리는 모습이다.
다만 기업들의 해외 투자처는 고르지 않고 선진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올 상반기 증가한 FDI 투자액 3730억달러 중 75%가 선진국 경제에서 집계됐다”고 분석했다. 선진국에 대한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어난 반면, 저개발국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FDI 회복이 세계경제 회복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UNCTAD 분석에 따르면, 인수합병(M&A) 등 국제 금융 거래를 통한 FDI 투자액은 올 1~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4% 늘어났지만, 투자 대상국에 생산 시설이나 법인을 직접 설립하는 ‘그린필드 투자’는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FDI 반등 대부분은 기업들이 해외 경쟁사를 M&A한 데서 비롯됐다”며 “세계경제의 재화·서비스 공급 능력을 향상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FDI는 3분기까지 182억1200만달러(신고 금액 기준)로 전년 대비 41.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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