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레딧에서 주식 관련 이슈를 다루는 ‘레딧 월스트리트베츠’ 커뮤니티의 로고. / 레딧

미국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GameStop)’ 주가를 놓고 개인투자자(개미)와 공매도 기관 간 세(勢) 싸움이 벌어진 지 석 달여 만에 ‘제2의 게임스톱 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게임스톱 주식은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가 주도한 개미들의 매수 공세로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했다가, 차익 실현 매물로 다시 급락, 추격 매수에 뛰어든 개미들이 큰 손실을 봤다.

레이저 스캔 업체 마이크로비전(Microvision) 주가는 지난달 20일까지 10.39달러(1만1692원·이하 종가 기준)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6일까지 26.44달러(2만9755원)로 154% 급상승하더니, 이달 5일엔 14.48달러(1만6295원)로 45% 폭락했다. 이 회사 주가 역시 게임스톱 때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이 띄운 것으로 분석됐다. 주식정보 추적업체 스웨기스톡스닷컴은 “가격이 급등했던 엿새 동안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 게시판에서 이 회사에 대한 언급량이 0%대에서 30%대로 폭증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제약 업체 브루클린 이뮤노테라퓨틱스(BTX)는 4월 26일 16.47달러에서 5월 3일 78.50달러로 일주일 만에 377% 폭등했다가 이틀 후인 5일 43.09달러로 45% 급락했다. 바이오업체 오큐젠(Ocugen)과 온라인 게임 플랫폼 스킬즈(Skillz)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오큐젠은 4월 20일부터 5월 3일 사이에 주가가 5.52달러에서 15.68달러로 184% 올랐다가 이후 30% 이상 급락했고, 스킬즈 주가는 4월 20일 12.55달러에서 26일 21.16달러로 69% 뛰었다가 이후 27% 급락했다.

투자 전문 매체 CNA파이낸스는 “이들은 공매도 잔량이 많아 주식 게시판 이용자들에게 완벽한 타깃이 됐다”면서 “게시판 유저들의 채팅이 주가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게임스톱 사태 때처럼 개미들이 공매도 세력에 반감을 갖고 일부러 주가를 끌어올려 공매도 매수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는 것이다. 주가가 급등했다가 폭락하는 결과도 재연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게임스톱 때와 마찬가지로 결국 소수의 기존 주주만 돈을 벌고 다수 개미는 잃는 구조가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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