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버튼을 누르면 5년 전으로 돌아갑니다. 당신이라면 누르겠습니까?”

요즘 인터넷에서 꽤나 유행하는 질문입니다. 버튼을 누르면 지난 5년을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대신 그동안 이뤘던 일들은 모두 사라지겠죠. 부부는 남남으로 돌아가고 제대한 사람은 다시 군대에 가야 하며, 어렵게 취직을 한 사람은 다시 취업난을 겪어야 합니다.

꽤나 고민되는 질문일 듯한데, 의외로 답변이 한쪽에 쏠립니다. ‘누른다’는 겁니다. 이유는 비슷합니다. “5년 전으로 가 코인에 올인한다” “대출 영끌해 부동산 산다” “있는 돈 다 털어 주식하겠다” 등입니다. 대부분 이른바 ‘돈 복사’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 합니다. 지난 몇 년간 이룬 모든 것을 다 잃어도 좋으니 더 많은 돈을 벌 기회를 얻고 싶다는 겁니다.

그야말로 투자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 시대입니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에브리싱 랠리(모든 자산이 오른다)’가 초래한 씁쓸한 현실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가상 화폐부터 부동산, 곡물, 에너지, 금속 등 투자 가능한 대부분의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값이 안 오른 자산을 찾기가 더 어렵더군요. 최근 계속 하락세인 금값마저 “물가 상승률을 생각하면 ‘안’ 오른게 아니라 ‘덜’ 오른 것”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러니 다들 투자 안 한 것을 후회하며 사는가 봅니다.

오죽하면 ‘벼락거지'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 같은 말이 유행할까요. 실제로 투자 기회 상실로 인한 우울증을 호소하는 일도 늘고 있다고 하네요. 후회와 상실감에 문득 5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한번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지금 나는 2026년에 버튼을 눌러 5년 전으로 돌아온 상태다.”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한번 쓴 시간은 다시 벌 수 없습니다. 힘내서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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