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아마존 킨들 개발자였던 제이슨 머코스키(Merkowski)를 만나 “아마존은 어떤 직장인가”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고객에겐 좋은 회사지만, 직원 처지에선 꼭 좋은 회사라고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아마존 직원 상당수가 비슷한 말을 합니다. 이 회사의 독특한 업무 방식이 성공의 밑거름이 된 것은 사실이나, 아마존을 ‘오래 다니고 싶은 회사’로 만들지는 못했다는 겁니다.

이번 주 인터뷰한 두 ‘아마조니언’도 몇 년 전 독립해 컨설팅 업체를 차렸습니다.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조언해주는 회사입니다. 극단적 효율성을 추구하는 아마존의 기업 문화는 가끔 당혹스러운 상황을 초래합니다. 아마존은 불과 지난주에도 사과 성명을 내야 했습니다. 미국 정치권에서 “아마존 배달 직원들이 (시간이 없어) 음료수병에 소변을 본다”는 지적이 나오자 “그걸 믿냐”고 당당하게 응수했다,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사실을 인정한 것입니다.

국내에도 ‘한국판 아마존’을 꿈꾸며 아마존의 일하는 방식을 배우려는 기업이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중 여러 곳에서 노동 인권 문제가 발생합니다. 경영 방식마저 한국식으로 바뀌며 “아마존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옵니다. 어떤 직원의 일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업무를 중지시키고 사장이 직접 해보인다든지, 똑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뽑은 후 아무 업무도 주지 않는 이른바 ‘K해고’가 대표적입니다. 스타트업 대표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공유하는 노하우라는군요. 국내 은행이 일본 은행의 정리 해고 방식을 ‘한국식’으로 바꿔 종일 ATM(자동 입출금기)에 넣을 지폐를 세게 만든 것과 비슷합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반대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성장 스토리에 열광하는 사람만큼, 논란이 많은 ‘혁신’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도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