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강국 일본에서 때아닌 ‘무알코올 맥주’ 전쟁이 벌어졌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여럿이 모이는 술자리가 줄어들자 기존 맥주의 매출은 줄어드는 반면, 혼자서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무알코올 맥주 수요는 급증하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 간 경쟁이 뜨겁다.
아사히맥주는 최근 알코올 도수 0.5%의 ‘비아리’ 맥주를 출시했다. 아사히는 지난해 맥주 판매량이 16%나 줄면서 20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를 기린맥주에 내주는 굴욕을 겪었다. 이를 저알코올 맥주로 만회해 보려는 것이다. 아사히맥주는 비아리를 필두로 2025년까지 전체 상품의 20%를 알코올 도수 3.5% 이하의 저알코올과 무알코올 주류로 채우기로 했다.
1위로 올라선 기린맥주는 기존 무알코올 맥주 ‘기린 그린즈 프리’를 지난 2월 개선해 출시(리뉴얼)하면서 대응하고 나섰다. 기존 그린즈 프리가 ‘맛이 없다’는 평가를 받자 수제 에일 맥주에 들어가는 ‘넬슨 소빈 홉’을 과감하게 첨가해 맥주 맛을 살렸다. 3위 업체인 산토리도 최근 무알코올·무칼로리 맥주 ‘올 프리’를 리뉴얼해 내놨다.
소비자 취향이 보수적인 주류업계에서 무알코올 맥주의 성장세는 경이적인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2019년 175억달러(약 19조7600억원) 수준이던 세계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연평균 7.5% 이상 성장, 2026년에는 290억달러(약 32조74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가 결정적 계기였다. 식당과 술집이 문을 일찍 닫자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이른바 ‘홈술’이 늘었다. 무알코올 맥주는 열량이 일반 맥주의 절반 이하로, 술맛을 느끼고 싶지만, 건강을 챙기려는 젊은 세대와 여성에게 인기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제로’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34% 늘면서 누적 판매량이 6000만캔을 돌파했다. 주류 시장조사업체 IWSR은 “결혼과 육아로 삶이 바빠지기 시작한 젊은 세대가 음주 포기 대신 무알코올·저알코올 맥주를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ewsletter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77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