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시장금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최근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이 금리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계속 1% 이하에서 머물다 올 들어 1%대로 올라오더니, 지난주 갑자기 1.5%를 넘어섰습니다. 때마침 미국 증시와 우리나라 주식 시장도 크게 하락했죠. 그러자 뉴스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이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 주가 하락을 초래한 이유는 뭘까요.
우선 주가와 채권금리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겠습니다. 자본(자금)은 항상 고수익을 찾아 움직입니다. 이런 움직임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곳이 주식과 채권시장입니다. 그리고 자본이 이들 시장에서 거래될 때 주식과 채권 가격이 형성됩니다. 아참, 채권의 가격과 금리는 서로 반대로 움직입니다. 채권의 인기가 높아지면 가격은 오르고 더 싼 금리로 발행할 수 있겠죠. 반대로 채권의 인기가 내리면 가격은 내리고, 발행할 때도 더 높은 금리를 불러야 합니다.
우선 주식과 채권 시장 사이에만 자금이 이동하는 경우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경우에는 주식 가격과 채권 가격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금리는 상승)하고, 주가는 상승합니다. 반대로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하락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에 외부로부터 자금이 유출입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정부나 해외로부터, 또는 예금·보험·부동산 등 다른 시장에서 자금이 유출입되는 경우가 더 일반적입니다.
만약 외부에서 유입된 자금이 양 시장에 모두 유입된다면 주가와 채권 가격이 모두 오를 겁니다. 채권 금리는 내리겠죠. 반대로 두 시장에서 모두 돈이 빠져나가면 주가가 내리고, 채권 가격도 내리면서 채권 금리는 오릅니다.
지난 1년 새 주가가 오른 것은 여러 원인이 있지만, 금융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린, 즉 유동성 공급이 컸던 것도 한 원인입니다. 그런데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정책 당국의 추가 유동성 공급 기대도 약해지면서 채권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위축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것이 채권 시장의 대표 상품인 국채 가격의 하락(국채 금리 상승)으로 나타난 것이죠.
이런 상황에선 주식 가격이 오르는 게 보통입니다. 경기가 회복되면 기업 실적이 호전될 테니 채권 시장 등에 머물던 자금들이 주식 시장으로 유입되니까요.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신종 코로나 이후 공급된 유동성 규모가 유례가 없을 만큼 대규모여서, 채권 금리 상승이 채권 시장뿐만 아니라 주식 시장을 포함한 금융 시장 전체의 유동성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되어 주식 시장 참가자에게 전파되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움직임이 지속할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각 시장의 유동성 사정을 꾸준히 살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채권 금리와 주가 움직임을 예상하려면, 각 시장에 유출입되는 자금의 원천을 보다 다양하게 짚어보고, 또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살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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