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Platinum) 가격이 1년 새 가파르게 치솟았다. 지난달 15일에는 온스(Oz)당 1319.7달러를 기록하며 2014년 9월 이후 처음 13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2일 가격은 1192.5달러로 조정을 받았지만, 1년 전인 지난해 3월 19일(601.6달러)의 약 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백금 가격 상승엔 구조적 원인이 있다. 백금이 자동차 배출가스의 독성을 제거하는 촉매 변환기에 쓰이기 때문에 각국의 탄소 중립 정책이 강화될수록 수요가 늘어난다. 백금은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소재(촉매)이기도 하다. 원자재 시장 분석업체 CRU그룹의 키릴 키릴렌코 선임 분석가는 “수소연료전지에는 디젤 자동차보다 약 4배 많은 백금이 들어간다”며 “친환경 투자를 늘리는 세계적 추세를 감안할 때 백금 투자는 장기적으로 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세계 최대 백금 생산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광산이 폐쇄되면서 공급이 급감하는 ‘공급 절벽’이 나타난 것도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세계백금투자협의회(WPIC)에 따르면, 채굴 중단 여파로 작년 전 세계 백금 공급은 130만 온스 줄었다. WPIC는 올해 백금 수요가 공급보다 120만 온스 많을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