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어울리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기대(expectation), 새출발(start off), 부흥(rise)처럼 보통 미래지향적이죠.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불확실성(uncertainty)이나 미지(unknown) 같은 말들도 자주 등장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좀 달랐습니다. “작년의 침체(recession)에서 회복(recovery)하는 한 해가 될 것.” 이번 주 Mint가 2021년을 내다보며 인터뷰한 21명의 글로벌 경제·경영 전문가들은 ‘다시, 회귀’를 뜻하는 접두사 ‘RE’가 붙은 단어를 유독 자주 썼습니다. 신종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의 위협이 없었던 시절로 다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은 전 세계가 똑같구나 싶었습니다.
새해 전망 기사를 쓰면서, 2019년에 바라본 2020년은 어땠는지 찾아봤습니다. 1년 전 IMF(국제통화기금)는 2020년 세계 경제가 3.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었습니다. 실제 받아든 성적표는 -4% 안팎입니다. 지난해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 위기가 있었던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역성장했고,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침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신종 코로나 사태는 누구도 쉽사리 예측 못했으니 IMF를 탓할 순 없습니다. 다만 ‘전망’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게 됩니다. 당장 내일도 알기 힘든데, 1년 앞을 내다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전망은 항상 틀릴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기왕에 올해는 암울한 전망은 틀리고, 의외의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라봅니다.
올해 키워드 중에선 RE가 붙지 않은 단어도 적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와 닿았던 건 ‘희망’(hope)입니다. 희망이 있기에 2020년을 견뎌냈고, 조금 더 나은 2021년을 기대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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