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안병현

직장인 김모(32)씨는 요즘 바쁘다. 코로나로 약속은 줄었지만 그 대신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직장인을 위한 디지털 교육 플랫폼 러닝스푼즈에서 ‘엑셀 VBA(Visual Basic for Application)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와 ‘실무에서 바로 써먹는 포토샵·일러스트·인디자인’이라는 온라인 강의를 듣는다. 지난 추석 연휴 때는 코딩 기초를 배우는 온라인 무료 특강을 들었다. 김씨는 “코로나 때문에 야근·회식과 가족이나 친구와 만나는 일이 많이 줄어 이 시간을 회사 실무 관련 교육을 받는 데 쓰고 있다”고 했다. “지금이야 구직 시장이 좋지 않지요. 하지만 이럴 때 ‘디지털 셀프 업그레이드’를 해놓으면 나중에 이직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코로나 확산으로 연말 회식과 모임이 취소되고, 강제 ‘집콕' 생활이 다시 시작됐다. 직장인 대부분이 늘어난 여가 시간을 넷플릭스와 웹 서핑으로 보낸다고들 하지만, 다 여가에만 매진하는 건 아니다. 코로나를 배움 기회로 삼아, 몸값을 속성으로 높이겠다는 직장인도 적지 않다. Mint가 온라인 교육 플랫폼의 수강 과목을 분석했더니 외국어와 재테크 관련 공부가 인기였다. 취미용이 아닌 직장 실무 또는 이직에 도움이 되는 과목들이다.

숨고 강의·레슨 서비스 증감

코로나 시국이니만큼 비대면 온라인 교육에서 ‘길'을 찾는 직장인이 많다. 서비스 매칭 플랫폼 숨고에 따르면 직장인이 주 고객층인 ‘레슨(과외)’ 서비스 분야 주간 이용자는 코로나 기간 중에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11월 둘째 주 레슨을 신청한 이용자는 코로나 1차 확산으로 이용자가 가장 많이 줄었던 시기(2월 넷째 주)에 비해 155% 늘었다. 대부분 대면을 할 수밖에 없는 스포츠·댄스·악기 같은 강의는 한때 다수가 취소됐는데도 전체 레슨은 늘었다. 숨고 박태희 매니저는 “레슨 분야에서는 영어, 골프, 영상 편집 레슨을 찾는 수강생이 많았다”며 “수강생들의 관심사를 반영해 올 5월부턴 재테크·부동산, 유튜브 크리에이터, 암호 화폐 레슨 등의 카테고리도 신설했다”고 말했다.

책 읽는 직장인도 늘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옥션과 지마켓 상품 판매량(1~11월)을 조사한 결과, 경제·경영 및 교육 관련 도서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급증했다. 옥션은 경제·경영 분야 책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더 팔렸다. 올해 투자에 뛰어든 이가 늘면서 투자·재테크(99%) 관련 책 판매량이 특히 많이 증가했다. 외국어(30%)와 수험서·자격증(11%) 관련 책 판매량도 늘었다. 지마켓에선 영어(83%), 마케팅·세일즈(42%), 투자·재테크(37%), 자격증·취업(18%) 관련 책 판매량이 불어났다.

카드 결제 내용에서도 코로나 시대 직장인의 ‘공부 열정'이 드러난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온라인 교양 및 문화 활동, 직무·자격증·IT 분야 결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7%, 157% 늘었다. 이 분야에 돈을 쓴 사람 약 80%가 20~30대였다. KB국민카드 배주희 차장은 “교양·문화에 대한 수요는 여성이, 직무·자격증·IT 수요는 남성이 주도했다”며 “자기 자신에게 투자해 스스로 가치를 높이려는 젊은 세대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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