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겨울, 대학 마지막 학기 전공 수업서 가상현실(VR)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꼬마 아이의 시점에서 잃어버린 엄마를 찾아 백화점 안을 모험하는 내용이었죠. 이때 사용한 VR 헤드셋은 유선으로 컴퓨터에 연결해야 했으며, 5분만 봐도 멀미가 났습니다. 석 달 뒤, 수습기자 시절에는 스마트폰을 장착하는 VR 헤드셋을 쓰고 사건 보고를 했습니다. 스마트폰에 펜으로 메모한 사건 내용을 VR 화면으로 띄우는 식이었죠. 이러다 보니 가상현실 속에서도 저는 ‘기자’였습니다.

6년 만에 다시 접속한 가상현실은 놀라웠습니다. 단순히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닌, 채팅도 하고 회의도 하고 일도 하는 세상이 왔습니다. 이 안에서 저는 기자 장형태가 아니라 한량 ‘쉐이프(캐릭터 닉네임)’가 됩니다. 이런 세상을 메타버스(metaverse)라고 합니다. 가상의 3차원 사회죠.

메타버스, 그냥 일종의 게임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특히 글로벌 테크 기업들은 진지합니다. 메타버스라는 또 다른 세상을 열어 사람들을 그곳에 모으고 싶어 합니다. 특히 사람을 온라인에 모아 돈을 벌어본 소셜미디어 회사, 페이스북이 가장 적극적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일도 하고 학교도 가지만, 딱 그 자리에 내가 있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며 “가상현실은 여러분이 그 자리에 진짜 존재하는 느낌을 준다”고 했습니다. 그의 목표는 페이스북이 만든 메타버스에 1000만명을 모으는 것이죠.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에픽게임스 등도 메타버스 세계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우리를 메타버스로 인도할 첨단 기술은 무르익었습니다. 코로나로 우리는 집 안에만 갇혀 있죠. 사실 이번 주 일주일 휴가를 냈습니다. VR을 뒤집어쓰고 해외여행이나 실컷 해볼까 합니다. 같이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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