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장의 최고 관심사인 미 대선(현지 시각 11월 3일)에서 야당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정책 기조가 바뀌면서 ‘돈의 흐름’도 변할 수 있다. 마이클 솔레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SSGA)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Mint와 화상으로 만나 “바이든의 증세 및 노동 친화적 정책은 주식 투자 환경을 어렵게 만들겠지만, 공공투자 확대와 친환경 정책으로 수혜를 볼 부문들도 있다”고 했다. 세계 3대 자산운용사인 SSGA는 세계 첫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500’을 만든 회사다. 솔레키 CIO가 이끄는 부서가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약 128억달러(약 14조9000억원)로 증시의 ‘큰손’이다.
◇'블랙 라이브스 매터', 美 ESG 확대 기폭제
솔레키 CIO는 앞으로 미국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투자가 유럽 수준으로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의 전체 투자운용자산 중 ESG 투자 비율은 25.7%로 유럽(48.8%)에 한참 못 미친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캠페인 등은 ESG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켰다”고 했다. 솔레키 CIO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친환경 정책과 맞물려 향후 ESG가 투자 결정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및 전력 회사가 포함된 ‘유틸리티’ 부문이 유망하다”고 했다.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인건비가 기업 실적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되리라고 봤다. 민주당은 현재 시간당 7.25달러인 연방 최저임금을 단계적으로 15달러까지 인상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솔레키 CIO는 저임금 노동자를 대규모로 고용한 소매업과 호텔업, 레저업종 등이 타격을 받을 수 있으리라 예상했다.
역으로 현재 미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기술주는 (인건비 비율이 낮아)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봤다. 그는 다만 “바이든의 증세 정책과 강력한 반독점 정책으로 단기적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과 세계 주식은 시장이 합리적으로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때까지 몇 개월간 변동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거품은 아니지만 ‘양질의 기업’ 골라야
올해 미국의 기술주 랠리에 대해선 2000년 ‘닷컴버블’ 때와 같은 비이성적 과열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닷컴버블 때는 기업 실적이 나쁜 가운데 오로지 주가만 올랐다”며 “지금은 실적이 좋은 데다 중앙은행과 정부가 코로나 충격 완화를 위해 펴는 지원책이 뒷받침하면서 시장이 되살아났다”고 했다.
다만 코로나 사태가 여전히 진행 중이고, 미 대선 등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양질의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문별로는 소비재 기업이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리라 전망했다. 세계 최대 식음료 업체인 네슬레가 대표적이다. 네슬레는 네스프레소, 페리에 등 연 매출 10억달러 이상인 브랜드를 34개 보유한 기업이다. 디지털 플랫폼 투자를 늘려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를 낮춘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와 아디다스도 좋은 투자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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