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항공사 주가가 폭락했다. 최근 이어진 유례 없는 수준의 증시 반등도 항공사 주식은 빗겨갔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항공사 투자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아직 덜 오른 항공사 주식을 사둔 뒤 묵혀보겠다는 전략이다. Mint는 전문가 6명에게 항공주 투자 전망을 물었다. ‘당장 사라’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장기 투자할 각오가 단단히 돼 있다면 튼튼한 항공사 주식을 골라 사볼 만하다는 의견은 꽤 보였다.

위덕대학교 항공관광학과 학생들이 지난 10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에어부산 BX8910 항공편에서 실급 교육을 받는 모습. 코로나로 각국 국경이 닫히고 여행 수요가 증발하면서 항공사는 큰 타격을 받았다./연합뉴스

김영호 삼성증권 선임연구원

항공업계 상황 개선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올 한 해 내내 적자가 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내년에 반등한다는 보장도 없다. 물론 항공사 주가가 지금 이상으로 내려가기도 어렵다. 하지만 다른 많은 분야 주식이 있는데 항공주를 지금 굳이 사야 할까. 한국보다 인구도 국토 면적도 2배인 일본에서도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의 합병설이 나오는 지경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여객 중심 항공사의 경우 재무 구조 자체가 상당히 악화한 만큼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과거 같은 실적은 거두기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화물 혹은 기타 사업을 통해 여객 사업 부진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는 항공사, 자금을 충분히 확보해 향후 1년 내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지 않을 항공사를 가려내야 한다. 국내 기업 중에 해당되는 건 대한항공뿐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

항공 화물 분야에서 존재감이 있는 대형 항공주라면 위기를 버텨낼 체력이 있다. 이 대형 항공주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릴 수 있다. 따라서 항공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은 가능하다고 본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장기 투자라면 대한항공은 고려 여지가 있다. 올해 세계적으로 흑자를 낸 몇 안 되는 항공사 중 하나다. 내년 아시아 항공사의 구조조정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대한항공엔 호재다. 해외는 미국처럼 국내선 비중이 높은 일부 나라 항공사라면 내년쯤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

브랜든 오그렌스키 바클레이스 연구원

항공사는 앞으로도 사업 확장 계획을 철회하거나 줄이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특히 기업인들의 항공기 탑승 수요가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도 안 돼 수익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미 항공사가 정상 궤도로 돌아가기까지 몇 년은 걸릴 것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장기로 접근한다면 기회는 있다. 여객 수요가 한 번에 폭발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하지만 ‘장기’라는 게 문제다. 몇 년이라고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체력을 유지하며 살아남을 수 있는 항공사의 회복은 기대되지만 ‘장기전'임을 기억하라.

◇Mint의 결론

○: 0명 △: 4명 X: 2명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천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더라도 여객 사업이 정상화하려면 적어도 몇 년은 걸리리라고 모두가 보았다. 다만 장기적으로 투자할 각오가 돼 있다면 ‘튼튼한 항공사'에 투자해볼 수도 있다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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