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글로벌 투자 자산이 40조 달러를 넘어서는 등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세계적인 큰손들이 ESG 투자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 투자자들에겐 생소한 개념인데요. ESG 투자가 과연 무엇인지 다섯 가지 문답으로 정리해봤습니다.

–ESG는 누가 만든 개념인가요.

“2004년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전 세계 50여곳의 주요 금융기관 CEO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는 지속 가능한 투자를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는데요. 이에 응답한 20여 금융기관은 이듬해 발간한 공동 연구 보고서에서 투자를 할 때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라는 요소를 활용하면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여기서 나온 ESG라는 개념이 2006년 아난 전 사무총장이 제창한 ‘유엔 책임투자원칙’에 반영된 후 발전해 나갔습니다.”

–사회 책임 투자와 같은 건가요.

“예전엔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사회적인 책임 투자)’라는 개념이 자주 쓰였습니다. SRI는 일반적으로 윤리적인 문제에 초점을 두고 수익률보다 사회적인 책임과 가치를 더 고려하는 투자 철학입니다. ESG는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SRI와 비슷하지만 최적의 투자성과, ESG가 기업에 미치는 재정적 영향까지 강조한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E는 대략 알겠는데, S와 G는 도대체 뭘 본다는 뜻이죠.

“비교적 의미가 명확한 환경(E) 요소에 비해 사회(S)나 지배구조(G)는 모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사회(S) 항목에는 인적 자본, 제조물 책임, 이해관계자 문제 등이 포함됩니다. 직원의 건강과 안전부터 근로 조건, 제조물의 안전과 품질, 데이터 보안, 공급망 관리, 지역사회 개발, 인구학적 리스크까지 포괄합니다. 지배구조(G)는 얼마나 기업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법과 윤리를 잘 준수하는지를 본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ESG 투자는 누가 많이 하나요.

“유럽과 미국에선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지속 가능한 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ESG 투자가 활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기준 전체 ESG 관련 운용 자산의 85%(26조달러)를 미국과 유럽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일본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2016년 5000억달러 수준이었던 일본의 ESG 시장은 2018년 2조1000억달러로, 4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한국은 220억 달러 규모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ESG 우수 기업은 어떻게 고르나요.

“전 세계에는 기업의 ESG 등급을 평가하는 평가 기관이 125곳이 넘습니다. 평가 기관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다 보니 같은 기업이라도 정반대 등급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는 MSCI에서는 중상위 그룹인 A등급을 받았지만, 저스트캐피털에선 하위 10%로 분류됩니다. MSCI는 테슬라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큰 가점을 준 반면, 저스트캐피털은 고객 응대나 안전사고 문제 등 S 요소가 다른 기업에 비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따라서 기업의 평가 등급을 확인할 때에는 각 평가사가 어떤 기준을 적용하는지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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