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애플이 새롭게 출시한 맥북 네오로 영화를 시청하는모습 . 맥북 네오는 13인치 리퀴드 레티나 패널을 탑재해 500니트 밝기를 구현한다. 덕분에 밝은 낮에도 컴퓨터 화면이 선명하게 보였다. /오로라 기자

애플의 맥북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돼 왔다. 삼성전자·LG전자의 입문형 노트북이 100만원 초반인 반면, 맥북을 사려면 적어도 100만원 중반 이상을 써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4일 애플이 기존 최저가 제품보다 60만이 저렴해진 99만원짜리(교육용 85만원) ‘맥북 네오’를 출시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이 제품을 보름 동안 사용해봤다.

맥북 네오의 첫인상은 ‘애플 답게 예쁘다’는 점이었다. 플라스틱이 아닌 알루미늄 외장에 ‘저렴이’라는 느낌을 없앴고, 블러시·시트러스 등 통통 튀는 색상이 눈을 사로잡았다. 1.27cm의 얇은 두께는 맥북 에어 13(1.13cm)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삼성·LG의 13인치대 노트북이 1kg 미만으로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높인 반면, 맥북 네오는 1.23kg로 묵직한 편이었다.

맥북 네오. /로이터 연합뉴스

맥북 네오에는 아이폰 16프로에 탑재됐던 A18 프로 칩이 탑재되어 있다. 그럼에도 웹 브라우저에 탭을 15개 이상 열어도 버벅 거림이 없었고, 내장된 애플 인텔리전스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등 인공지능(AI) 기능을 활용하는데도 지연이 없었다.

게임 사용성도 준수했다. 넷마블의 ‘제2의 나라’와 같은 MMORPG 게임을 이용할 땐 그래픽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다만 해외 이용자들 사이에선 8Gb 메모리의 한계로 AAA(대작)급 게임을 구동할 때는 해상도를 낮춰야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쉬운 점도 있다. 스테레오 스피커가 양옆에 탑재돼며 ‘공간 음향’을 살렸으나, 출력면에선 기자가 원래 쓰고 있던 삼성전자 갤럭시 북3 프로를 따라오진 못했다. 터치 패드는 기존 맥북이 자랑하던 부드러움 대신 ‘딸깍’ 거림이 있고, 전용 맥세이프 포트 대신 USB C타입 포트로 충전을 해야한다. 대신 배터리는 충전기 없이 하루 종일 사용해도 50% 이상은 남을 정도로 성능이 괜찮았다. 문서 작업이나 동영상 시청을 주로 하는 학생들에게는 아이폰과 ‘완벽 동화’하는 애플 생태계의 장점을 충분히 맛볼 수 있는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