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입사한 지 3주 된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글쓴이의 경험담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팀원 중 누구도 직접 컴퓨터 코드를 작성하지 않고, 여러 AI 에이전트를 병렬로 운영하며 엔지니어가 관리자처럼 일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는 “사람은 PM(프로젝트 매니저)이고 AI가 엔지니어이며, 임무는 에이전트가 막히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글은 많은 엔지니어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적어도 개발 직군에선 AI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좋은 업무 환경을 만들어주고, 적재적소에 AI를 배치하는 것이 사람의 몫이 됐다는 뜻입니다.
이는 지금까지 인간이 AI를 활용한 방식에서 더 진화한 것입니다. 인간은 그간 AI를 보조적으로 활용해 더 빨리,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AI와 인간의 역할이 아예 나뉘고, AI로 인해 더 이상 인간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작년 3월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는 “3~6개월 안에 AI가 전체 코드 중 90%를 작성하게 될 것”이라고 한 말이 현실이 된 겁니다.
최근 AI 업계에선 AI가 새로운 AI 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클로드는 지난 52일간 주요 기능 50개를 출시했는데, 이는 AI를 활용해야 가능한 속도입니다. 아모데이 CEO는 “클로드가 자체 차기 버전을 설계하는 셈인데, 완전히는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AI는 그간 인간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도구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AI가 발전하면서 이제는 정반대로 인간이 AI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기능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결국 ‘관리자’가 아닌 신입·주니어 인력은 직장에서 할 일이 없어지면서,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