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 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전신 캐릭터가 그려진 니트가 판매되고 있다./강다은 특파원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인공지능(AI) 축제’가 된 엔비디아 연례 콘퍼런스 ‘GTC 2026′에서 언어 처리 장치(LPU) 등 새로운 제품·기술만큼이나 관심을 끈 것은 ‘굿즈(상품)’였다. 행사가 열리는 미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 1층에서는 엔비디아의 로고와 회사명이 적힌 티셔츠, 재킷, 텀블러, 양말, 반려동물 용품 등 다양한 굿즈가 판매됐다.

그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그려진 옷이었다. 한가운데에 곰 캐릭터가 그려진 폴로 랄프로렌의 스웨터를 패러디해 검은 가죽 재킷을 입은 황 CEO의 캐릭터가 그려진 니트는 178달러(약 26만7000원)로, 가격이 엔비디아 주식 1주(약 180달러)에 맞먹는 수준이었다. 한 검은색 반팔 티셔츠 주머니엔 황 CEO의 얼굴이 새겨졌다.

18일(현지 시각) 오후 1시쯤 매장 계산대에는 이 같은 굿즈를 사려는 사람 2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단순한 로고가 적힌 기본 제품이 가장 잘 팔리지만, 황 CEO 관련 상품들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사진도 많이 찍어 간다”고 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선 “세계 1등 엔비디아의 좋은 기운을 받으려 한다” “최고의 실리콘밸리 굿즈”라는 반응이 나왔다. 황 CEO 관련 굿즈까지 생긴 것에 대해선 “GTC가 황 CEO의 단독 콘서트가 됐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테크 업계에선 이 같은 굿즈 제작과 판매를 최근 늘리고 있다. 과거 테크 기업들은 개발자나 기업 고객 중심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AI 시대가 되면서 AI 챗봇,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을 개발하는 기업이 늘어났고, 최종 사용자가 될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려는 것이다. 또한 AI 붐으로 테크 기업들도 관심을 받으며 굿즈를 찾는 이도 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서 팔란티어가 팝업 행사를 열고 모자, 티셔츠 등 굿즈를 판매했는데 품절 대란이 벌어졌다. 최근 10만원대 후드티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30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오픈AI·인텔·구글 등도 굿즈를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