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지난달 지급한 성과급을 놓고 직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도 직원들에게 주는 보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13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인사 평가 등급별로 연봉의 3~9%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 9%를 받은 직원은 10명 중 1명(최고 고과)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를 받은 직원은 10명 중 2~3명이고 나머지 직원은 3% 수준을 지급받았다고 합니다. 3% 미만을 받은 직원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카오 직원 과반이 월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과급을 받은 셈입니다.
통장을 들여다본 직원들은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창사 후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 직원은 “실적이 좋았던 만큼 성과급에 대한 기대도 높았는데 씁쓸하다”면서 “직원들이 없었다면 회사 실적도 개선될 수 없었을 텐데, 직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직원 간 반목까지 관측됩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카카오톡 개편을 주도한 홍민택 CPO(최고제품책임자) 밑에서 일하는 ‘홍위병’(홍 CPO가 데려온 토스 출신 직원을 지칭하는 말)이 모조리 최고 고과를 가져갔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카카오에서는 지난해 ‘빅뱅 프로젝트’라고 불린 카카오톡 개편 작업을 추진한 결과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졌습니다. 실제 고용노동부 근로감독에 따르면 카카오는 법정 근로 시간 한도 초과, 연장근로수당 지연 지급 및 일부 미지급 등 관련 법령을 무더기로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직원들 전체가 전례 없는 홍역을 치른 것입니다.
최근엔 연차보상수당을 놓고도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그동안 사용하지 않은 연차에 수당을 주지 않았는데 노동부가 문제를 지적하면서 최근 연차 보상 수당 지급을 안내했습니다. 그러나 인사팀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연차를 최대한 쓰라는 식으로 안내하자 직원들 사이에선 “규정만 설명하면 되는데 굳이 공지 사항에서 돈 주기 싫은 티를 내야 하느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신년사에서 “올해는 카카오의 새로운 15년이 시작되는 해”라고 말했습니다. 직원들은 새로운 15년의 성과 보상 방식이 ‘실적은 최대, 보상은 최소’가 아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