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가 영화·드라마를 넘어 라이브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토종 OTT인 티빙·웨이브의 통합 일정은 아직도 확정되지 않아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넷플릭스는 이달 21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대 행사로 불리는 BTS(방탄소년단)의 서울 광화문 공연을 단독 생중계합니다. 이번 라이브는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에 생중계된다고 합니다. OTT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영화, 드라마, 예능 콘텐츠를 선보이며 글로벌 1위 OTT로 도약했다”면서 “이제는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스포츠 경기, 시상식 등 다양한 라이브 콘텐츠로 발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콘텐츠 공룡인 넷플릭스의 사업 확장에 가장 큰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역시 국내 토종 OTT 업체들입니다.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한 OTT 앱은 넷플릭스입니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1490만명으로 압도적 1위입니다. 이어 쿠팡플레이(879만명), 티빙(552만명), 디즈니플러스(295만명), 웨이브(212만명) 순이었습니다. 국내 OTT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와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향후 국내 토종 OTT의 명맥이 끊길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절박한 국내 OTT 업계가 꺼낸 카드는 합병입니다. 2023년 12월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발표했습니다. 덩치를 키워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에 맞서겠다는 전략입니다. 공정위도 이미 지난해 6월 조건부로 합병을 승인한 상태입니다. 티빙은 웨이브와 합병 후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아직 두 플랫폼 통합 일정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티빙의 2대 주주인 KT(KT스튜디오지니)가 두 회사 합병에 찬성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정위가 승인을 했는데도 합병이 이뤄지지 않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티빙은 KT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KT는 이달 말 박윤영 사장이 새 대표이사로 취임합니다. OTT 업계는 “새 대표이사 취임 전 섣불리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없는 KT의 내부 사정을 이해한다”면서 “이제는 KT가 결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합니다. 박 대표가 취임 후 챙겨야 할 일이 많겠지만 국내 OTT 산업 재편을 위해 티빙·웨이브 합병 문제도 조기에 결정을 내리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