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패널 제조 영역 전반에 선제적으로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며 제조업 AX(인공지능 전환)를 혁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창출한 원가 혁신, 수익성 개선 등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엔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AX는 AI로 생산 효율성과 품질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 설계에 AI를 도입해 패널 엣지의 곡면이나 좁은 베젤(테두리)에 필요한 패턴을 자동으로 설계하도록 학습시켰다. 이를 통해 설계 정합도를 높이고, 1개월가량 걸리던 소요 시간도 8시간으로 대폭 감소시켰다. 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조 공정에 특화된 ‘AI 생산 체계’를 자체 개발해 OLED 제조 공정에서 발생 가능한 수많은 이상 원인의 경우의 수를 자동 분석하고 설루션까지 제안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AI 도입으로 품질 개선 소요 시간이 평균 3주에서 2일로 크게 단축됐고, 양품 생산량 확대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비용 효과도 창출했다.
향후에는 에이전틱(비서) AI를 통해 목표 기반 지능형 자율 공장을 구현할 예정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장비가 항상 같은 상태로 제품을 생산하도록 공정을 스스로 자동 보정하고, 소모 부품을 적기에 교체하도록 알람 및 스케줄링하며, 고장 예측 기반으로 예지 보전할 수 있도록 AI를 개발하고 있다. 동시에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인 ‘엑사원(EXAONE)’과 결합해 더 고도화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엑사원’이 더해지면 발생한 불량의 원인과 조치 방법을 자연어로 엔지니어에게 안내하는 등 성능이 더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LG디스플레이는 AI가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에도 차별화된 강점을 가졌다. 피지컬 AI의 대표적 형태인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경우 인간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려면 얼굴이 중요한데, 표정과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반의 얼굴이 필요하다.
휴머노이드 로봇에 사용되는 고난도 디스플레이 기술은 P-OLED(플라스틱 OLED)가 가장 적합하다. 특히 차량용 P-OLED 디스플레이는 극한의 저온과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내구성과 신뢰도를 갖춰야 하고, 유연한 기판을 사용해 디자인 자유도가 높기 때문에 로봇에도 상당 부분 부합한다. LG디스플레이는 적·녹·청 소자층을 2중으로 쌓는 ‘탠덤(tandem) OLED’ 기술이 적용된 P-OLED 패널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로봇 시장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는 자동차 규격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면서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향후 로보틱스 신규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