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최근 공식 트레일러를 공개한 '프로젝트 원드리스'는 PC·콘솔로 플레이할 수 있는 오픈월드 게임이다. 한국 판타지 문학의 대표작인 이영도 작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세계관을 기반으로 했다.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이 한국 판타지 문학의 대표작을 앞세워 글로벌 AAA급(대형)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크래프톤은 최근 신작 ‘프로젝트 윈드리스(Project Windless)’의 공식 트레일러와 개발 일지를 공개하며, 이영도 작가의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오픈월드 액션 롤플레잉 게임(RPG) 개발을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트레일러는 플레이스테이션의 디지털 쇼케이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프로젝트 윈드리스’는 소설 속 사건보다 약 1500년 전 신화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오리지널 서사를 구축한다. 기존 이야기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세계관의 규칙과 정통성은 존중하는 방식이다. 주인공은 네 선민 종족 중 하나인 레콘 전사로, 인간을 초월한 신체 능력과 거대한 조류의 형상을 지닌 존재다. 플레이어는 훗날 ‘영웅왕’으로 불리게 될 인물의 기원을 따라가며 인간·도깨비·레콘을 규합해 나가 세력에 맞서는 전쟁 서사를 체험하게 된다. 동맹 체결과 영토 점령 여부 등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의 흐름과 세계의 상태가 달라지는 구조도 도입됐다.

개발은 캐나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크래프톤 몬트리올 스튜디오가 주도한다. ‘파 크라이(Far Cry)’ 시리즈 개발을 이끈 패트릭 메테 대표를 비롯한 북미 AAA 개발진이 참여하고, 판교 크래프톤 팀이 협력한다. 특히 판교 팀이 세계관과 서사, 문화적 요소를 긴밀히 검증하며 한국 문화의 정통성을 유지한다.

프로젝트 윈드리스는 언리얼 엔진 5 기반으로 구현된 오픈월드와 대규모 전투가 핵심이다. 특히 ‘매스 테크놀로지(Mass Technology)’를 통해 수백 명 이상의 독립 인공지능(AI) 적을 성능 저하 없이 화면에 구현하고, 수천 명 규모의 전사와 거대 생물이 격돌하는 전장을 설계했다. 단순한 난전이 아니라 RPG 성장 요소와 전술적 판단이 결합된 일대다 전투를 지향한다. 이번 작품은 싱글 플레이 전용으로 개발된다. 콘솔과 PC로 출시되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신작은 ‘배틀그라운드(PUBG: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크래프톤이 싱글 플레이 AAA 프랜차이즈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눈물을 마시는 새’는 20년 넘게 사랑받아온 한국 판타지 IP로, 이를 글로벌 콘솔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한편 크래프톤은 최근 새로운 기업 비전을 통해 회사의 전략적 방향을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글로벌 퍼블리셔’로 명확히 했다. 슬로건은 ‘Pioneer the Undiscovered(미개척 영역을 개척한다)’다. 신규 비전을 기반으로 중장기 전략인 ‘빅 프랜차이즈 IP’ 확보와 AI를 통한 미래 가치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크래프톤은 ‘작고 빠른 도전’으로 가능성을 검증한 뒤, 경쟁력이 입증된 프로젝트를 대형 IP로 스케일업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와 동시에 AI 확산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기술 역량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AI First(AI 우선 전략)’ 전환을 선언하고, 수천억 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등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