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를 놓고 넷플릭스와 치열한 인수전을 벌인 끝에 승리한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파라마운트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낮췄다고 3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BB+는 투자 부적격에 해당하는 ‘투기(junk) 단계’로 분류된다.
파라마운트의 신용등급이 급락한 것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며 부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파라마운트는 지난달 27일 워너브라더스를 1100억달러(약 162조8000억원)에 매수하기로 했다. 파라마운트는 인수 금액 절반 이상을 부채로 조달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합병으로 탄생할 통합 법인의 순부채는 약 790억달러(약 116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파라마운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아폴로로부터 540억달러의 자금 지원을 확보했다. 피치는 “미디어 분야의 경쟁적 압력과 상당한 전환 비용에 따른 현금 흐름 차질이 신용 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라더스 인수가 재무적으로 무리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당초 워너브라더스는 넷플릭스와 총 827억달러에 인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파라마운트는 포기하지 않고 인수 금액을 더 높여 제안했고, 적대적 인수를 시도하며 끈질기게 매달렸다.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가 넷플릭스와 계약을 해지하며 물어야 했던 위약금 28억달러도 대신 내줬다.
파라마운트는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을 만들고, DC코믹스, HBO, HBO 맥스 등 강력한 콘텐츠 자산을 확보한 워너브라더스를 차지해 콘텐츠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이를 통해 AI 시대에도 중요해지는 콘텐츠 저작권을 확보하고 경쟁이 치열한 OTT 시장에서 살아남겠다는 전략이다.